사랑의밥상

by 행복한요리사

봄나물요리 16

일년에 한번있는 딸 생일상 메뉴는?

봄날에 맞이한 딸 생일상 남편은 아들만 넷을 둔 것이 자랑이던 시댁의 가풍에 젖어 살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남아선호가 은근히 남아있던 남편에게 선물처럼 찿아온 딸에게의 사랑 표현은 서툴기만 했습니다. 어려서 아빠와의 기억이 생각 나지 않는다는 딸아이가 아빠와 추억만들기 여행을 다녀 왔었는데요. 남편은 이어령 교수님이 생전에 딸에게 쓴 우편번호 없이 부치는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30초면 충분한데.... "아빠와의 추억이 없다던 우리 딸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해서..." "아빤 존재만으로 선물이야! " 나 모르는 사이에 우리집 부녀간에 나눈 진심은 내게 벅찬 울림으로 다가 왔습니다. 임신 중독으로 난산 끝에 세상에 나와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딸 아이를 보고 많이 슬펐다..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한 봄나물쌈밥 도시락

장아찌(곰취 머위 깻잎)묵은지 쌈밥과 두릅산적 도시락 입하로 접어들면서부터 편서풍이 강하게 불어 오더니 며칠째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를 뿌연 층이 공중 가득히 떠다녔습니다. 그사이 어린이 어버이날도 꿈속처럼 지나가고 다시 찬란한 5월의 중순으로 접어든 어제는 또 봄비가 내렸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전형적인 봄날에 내린 비로 금천의 세느강가는 초록의 평화가 가득합니다. 어버이날과 일요일도 출근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온 딸아이에게 봄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동생이 가져온 나물로 장아찌를 담고 실하게 생긴 두릅으로 산적을 만들었는데요. 동서가 보낸 묵은지와 장아찌를 활용해서 만든 쌈밥입니다.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감량하면서 집밥이 그리웠다는 딸아이를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장아찌(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