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밥상

by 행복한요리사

『밑반찬, 나물』

곱디고운 색의 정체는? 입이 호강하는 청양고추호박전

행복한 요리사 2016. 6. 24. 09:44

시어머님 생각이 나는

청양고추호박전






제가 시댁의 일원으로 들어 갔을때 시어머님은

 여전히 종가댁 맏며느리 신분이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삼강오륜이 생활의 절대가치로

존재하고 있어 내외가 유별하여 시어머니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약간은 도회적 가정에서 자란 저의 상냥스런 언행에

 시조부모님과 시아버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가정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나가긴 했어도

시댁에 내려갈때마다 어머님과 부엌에서

식사하는 것은 상당기간 계속되었고

그러는 사이 어머님 음식도

 따라 배웠습니다.





집주변 공터에 구덩이를 파고 호박모종을 심으면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여름이면 호박이 열렸습니다.

 풀숲을 헤치고 방금 따온 호박을 채썰어 새우젓으로

 간을 한 호박볶음하며 풋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전을 부쳐 할아버님을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셨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도 시골에 갈때마다

시어머님께서는 호박과 머위 고추 깨

등을 손수 챙겨 차에 넣어 주셨습니다.

어머님 떠나신지도 3년이 되어가네요.

동서가 시어머님을 대신해 주긴 해도

고향길은 옛같지 않습니다. 마침 엊그제

은지 담임선생님께서 가져다 주신

호박으로 청양고추호박전을

 만들며 시어머님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









재료




호박1/2통,청양고추6개,튀김가루,포도씨유

물 적당량씩. (기호에 따라 가감하세요.)





만들기





1. 깨끗이 씻은 호박은 반으로 잘라 속의 씨를

 긁어내고 껍질을 두껍게 벗겨 잘게 썬다.

2. 청양고추는 길이로 잘라서 씨를 빼고 잘게 썬다.

3. 호박과 고추에 물 적당량을 붓고 믹서에 곱게 간다.

4. 3에 튀김가루를 농도를 보면서 넣어 잘 섞어준다.









5.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5의 반죽을 한숟갈씩

떠넣어 타지않게 전을 부친다.

6. 접시에 담고 초간장을 곁들인다.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