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스러운 날의 주전부리
대추채찹쌀경단
청명하늘에 왕대추 붉게 물들어 가는 시절,
곧 있으면 시할아버님 기일이 돌아옵니다.
딸없는 집에 종손며느리로 시집을 가니
시할아버님께서 제일 예뻐해주셨지요.
‘양반 대추 한 개가 아침 해장’이라는 말처럼
36종의 다양한 무기원소가 들어있어 젯상의
첫번째에 오르는 대추가 보약중에 으뜸이라며
익어가는 풋대추 한웅큼 따서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철이들고 보니 할아버님의
대추사랑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나 갱년기 장애,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있는 사람, 간질환이나 복통 등 내장 관련
질병.히스테리나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등.
그 효능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들 합니다.
그 대추를 이용하여 경사스러운 날 주전부리로
만들어 먹던 우리 고유의 간식 경단을 만들어서
할아버님에 대한 추억을 빚어보려고 합니다.
경단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끓는 물에 삶아낸 다음
고물을 묻히면 되는데, 삶아 건진 경단을
볼에 담고 방망이로 쳐서 차지게 만든 다음,
꿀을 묻힌 손으로 조금씩 떼어 밤소·팥소 등을 조금씩 넣고
다시 둥글게 빚어내는 공정을 추가하면 더 맛있습니다.
고물로는 콩가루·계피가루·깨·잣
·팥·석이채·대추채·밤채 등.
경사스러운 날에 여러가지 고물을 묻혀서
만들었는데, 오늘은 쉽고 간단하게
대추채를 썰어 할아버님의 사랑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재료
건식 찹쌀가루2컵,대추14개,설탕1큰술,
뜨거운 물 적당량,소금 약간.
만들기
1. 찹쌀가루를 볼에 담고 소금 약간과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고루 섞은 뒤에 여러번 치댄다.
2. 1의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30분 정도 둔다.
3. 대추는 씻어서 물기를 거두고 돌려깍기 해서
밀대로 민다음 곱게 채썬다.
4.3의 대추채에 설탕을 뿌려 고루 섞는다.
5. 2의 찹쌀 반죽을 적당량씩 떼어 동그랗게
경단모양으로 빚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삶는다.
6. 5의 경단이 물위에 떠오르면 건져서
얼음물이나 찬물에 넣었다가 꺼내 물기를 거둔다.
7. 넓은 쟁반에 대추채를 담고 6의 찹쌀경단을
굴려가면서 대추채 옷을 입힌다.
8. 완성접시에 담아 낸다.
* 딸아이가 좋아하는 코코피넛츠
옷도 입혀보았습니다.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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