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리철 새참의 추억 담은
열무렌틸콩비빔밥
광복절을 전후한 3일간의 연휴도 끝나고
8월도 훌쩍 후반부로 접어들어 갈 즈음
어릴적 고향의 풍경은 밀집모자 쓰고
물논에 서서 피를 골라 뽑아내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콩밭 그늘에서 자란 열무로 담은
김치는 국수나 보리밥에 참 잘
어울리는 찬거리였고요. 기계화된
농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편의
서정시가 되어 칠석과 백중사이
떠도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광복절이 왜 기쁜날인지 의미도 잘 모르는 체
고추잠자리 송사리 잡으러 뜰채들고
들판을 내달리다 만난 일꾼들의
새참을 먹는 장면속엔
뽑혀나온 피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끝내 과거형에 반성을 숨겨놓고
말의 성찬으로 담화를 읽어내린
아베의 근성이 어쩜 동아시아란
벼논에 삐죽이 드러낸 피를 닮아
피사리하던 농촌장면이 연상
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애매모호함을 달래기위해 그시절 새참처럼
보리밥대신 렌틸콩으로 밥을 지어서
열무김치 넣은 비빔밥을 만들어
쓱쓱 비벼봅니다.
재료
렌틸콩밥 적당량,열무김치 2컵,청,홍고추1개씩,
영양부추,어린잎채소 한줌씩,참기름3숟갈,깨소금1숟갈.
* 종이컵과 밥숟가락 계량입니다.
만들기
1. 어린잎채소와 영양부추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2. 청,홍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잘게 썬다.
3. 2의 고추에 참기름,깨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4. 열무김치와 영양부추는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5. 그릇에 렌틸콩밥을 담고 열무김치,영양부추,
어린잎채소를 올리고 3의 양념을 끼얹는다.
* 기호에 따라 고추장을 곁들인다.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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