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기의 별미
5색완자 가시리국
서양에서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으나 우리 선조들은
오늘 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에서 곡우까지 15일을
꽃피는 초후, 종달새가 우는 중후, 봄비에 무지개가 보이는 말후로 따져
무르익어 가는 봄의 낭만을 즐겼습니다.
하늘이 맑고 화창하다는 것보다 생명의 근원이 맑아 새로워진다는 뜻으로
청명의 뜻은 '맑다'는 것이지요.
추수(秋收)를 위해 춘경(春耕)의 땀을 어찌 소홀히 하랴!
청명은 농경에서 그 출발의 기점으로서 씨 뿌릴 준비와 조경의 적기로 여겨
천수답을 갈고 물을 대어 미리 담아 놓기도 하고
겨우내 쌓인 눈도 녹고 건조할대로 건조한 잡풀은
화약고에 비견될 만큼 위험한 시기
불없이 찬밥(한식)먹는 날과 겹쳐 놓기도 하였답니다.
청명에 남녁에선 입맛을 돋우는 냉잇국과 씀바퀴나물을 해먹었고
보령 앞바다 외연도에서는 거기에서 나는 가시리로 국을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묻에서는 가시리 말린 것이 가는 털같다고 하여 세모라 했는데
삼월 삼짇날 화전하고 남은 오색경단을 넣어 맑은 세모국에 꽃단장한
계절의 풍류를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이 양력으로는 4월5일 식목일이요 음력으론 3월3일 삼짇날이기도 하고
24절기상 청명이라 화전에 딱 어울리는 5색경단세모국, 섬이름으로 가시리국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별도로 육수가 필요없고 손대중 눈대중으로 맑은 물에 세모넣어
끓이면 바다향이 그대로 묻어나 청명한 국물 그대로인데 그위에
5색경단이 동동 떠있어 마치 진달래 개나리 핀 언덕에 누워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색감 그대로입니다.
( 오늘은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어 세모국을 끓여 보았답니다. )
오늘 아침 해장국으로 끓여낸 5색경단가시리국
그 맛의 아름다움속으로 함께 따라가보겠습니다.
재료
세모 , 대파 약간, 찹쌀 반죽 , 멸치다시마 육수 적당양,소금, 다진마늘 약간씩
(찹쌀 반죽은 화전 만들기를 참고 하세요.)
만들기
1.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여 육수를 준비한다.
2. 찹쌀 반죽으로 경단을 만든다.
3. 대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4. 냄비에 1의 멸치다시마 육수를 넣고 끓인다.
5. 4의 육수가 끓으면 2에서 만들어 놓은 경단을 넣어 끓인다.
5. 경단이 익어 떠오르면 다진마늘과 세모,다진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완성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바싹 마른 세모를 물에 넣어 끓이니
바다 해초의 독특한 해맑음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불가의 일체유심조란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봄에 가을을 염두에 두고 바싹 마른 초봄의 건조함 속에서
나무를 심은 지혜 또한 마음 먹기 나름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마음에 있으므로 성(誠), 정(情), 심(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
만상에 충만한 생기를 우리 몸에 가득 채워
결실의 가을을 향해 가꾸어 가야겠지요~~
이웃님들께서도 봄기운 가득 받아 건강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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