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밥상

by 행복한요리사

『밑반찬, 나물』 393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푸짐한 반찬세트 만들기

제부가 직접 기른 먹거리로 만든 나물과 장아찌들 화사한 봄볕이 온누리를 밝게 비추다가 점점 흐려져 저녁엔 비요일이 되기도 하는 5월의 끝 무렵,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신록은 더더욱 푸르르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발이 되어 주었던 애마를 처분하고 처음으로 지방 나들이 하던 날이었는데요. 빗방울이 발밑에서 추근대기 시작하더니 내포의 너른 들판 모내기가 한창인 논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도시농부로 변한 제부가 살뜰히 보살피는 텃밭에는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가 비와 햇빛 바람의 축제에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제부가 뜯어준 각종 먹거리들을 가지고 올라와 여름동안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장아찌도 담고 나물도 무쳐 소박한 밥상을 차렸는데요. 어머님의 손맛이 그리운 남편은 말없이 밥 한 그릇을 비웠답니다. 머..

비타민C 폭발! 알타리무로 만든 두가지 김치

연한 알타리봄무로 담근 알타리김치와 비트물김치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날씨도 변덕스럽다기 보다 화려하다고 해야 할까요? 두둥실 뭉게 구름 떠가는 맑은 하늘이었다가 바람이 여러날 불어와 미세먼지 가득 남기더라고요. 작열하는 태양이 여름인가 싶다가 봄비가 내려 전형적인 봄날로 돌아왔습니다. 변화가 심한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입맛도 그 시기에 맞는 절기음식을 그리워 합니다 특히나 세월이 흘러도 고향의 맛에 대한 향수가 강한 남편을 위해 뭘 해줘야 하나 고심하던 중에 어버이날 무렵 시골 동서가 알타리무와 머위줄기를 보내 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수확한 것들이라 그런지 연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머위로는 볶음을 만들고 알타리 무로는 두가지 김치를 담갔습니다. 비트를 넣어 색깔 고운 물김치와 알타리김치도 알맞게 ..

달걀장조림에 이것 추가하니 대만족!

두부달걀장조림 꽃피는 것을 시샘하는 계절에 다시 들판에 서보니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딸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 말고는 없더라고요. 식사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기 바라면서 온종일 여러 종류의 밑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딸아이가 좋아하는 두부를 활용한 두부달걀장조림입니다. 재료 *두부1모,삶은달걀5개,마늘1줌,홍고추2개, 청양고추3개,대파1/2대,소금 약간. * 조림장: 물2컵,간장8숟갈,설탕1.5숟갈. 만들기 1. 달걀은 넉넉한 분량의 물에 소금을 넣고 노른자가 가운데 오도록 굴려가면서 삶는다. 2. 달걀이 익으면 바로 찬물에 헹궈 껍데기를 깐다. 3. 마늘에..

감귤 이렇게 먹자! 시원한 감귤백김치

알배기배추로 만들었어요! 설날에 먹을 감귤백김치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결심했던 자기와의 약속들이 잊혀져갈 즈음 또 한번의 설날이 있어 나사를 조이듯 긴장의 끈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갈 수 없는 고민깊은 설 명절이지만 아무래도 고마운 분께 마음도 전해야 되고 가족이 먹을 음식 준비까지 하다보면 많이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남편은 지금도 친정 엄마가 담가 주셨던 시원한 국물의 동치미를 잊지 못하고 매번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알배기 배추로 감귤 백김치를 담가 보았습니다. 떡국에 곁들이면 색이 곱고 예뻐서 맛은 물론 눈까지 즐겁겠지요. 재료 * 알배기배추3통(소),귤10개,배,양파1/2개씩, 자투리무1쪽,쪽파1줌,청양고추(홍고추)3개, 마늘5개, 생강 약간,소금1..

건강한 재료로 만든 고퀄반찬! 소고기연근조림

소고기연근조림 한 해 가운데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 입니다. 동지를 흔히 아세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이날 각 가정에서는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어 있으면 노동지로 구분했다고 합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팥이 잔병을 예방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애동지에는 팥죽이 액운을 부른다 하여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해먹는다고 합니다. 떡이라도 해서 이웃과 나눔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음식 나눔은 자제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다문화 가정 동생들과 만나서 식사도 하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텐데 많이 아쉬운 마음 이었답니다. 만나지도 못하고 대신 예쁜 그릇을 ..

사과 로 만드는 김치 2탄! 초간단 사과깍두기

아삭하고 상큼한 사과 깍두기 크리스마스가 되기 이전에 네 번의 주일을 포함해서 지켜지는 절기를 대림절이라 하지요. 눈이라도 오려나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에 베란다에 곱게 피어있는 포인세티아를 보니 벌써 12월의 기분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 건강이 좋지읺아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고 끝 무렵에 급하게 따서 보내왔는데 빛깔도 곱지 않고 단맛이 없더라고요. 잼도 만들고 머핀을 구워 이웃과 나눔하고도 남아서 사과 겉절이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장 때문에 걱정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동서와 동생이 김치를 보내줘서 식탁이 풍성합니다.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아 온 남편을 위해 김장은 아니더라도 사과로 깍두기를 만들고 깐풍기와 탕수육으로 행복한 저녁 식사를 했답니다. 사과 깍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