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밥상

by 행복한요리사

『밥, 죽, 면』 242

쌀쌀한 아침 든든한 밤호박죽 챙겨먹기

고향의 밤 & 동부콩 넣어 만든 미니 밤호박죽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 보다 가을이 낫다는 말처럼 가을의 고향은 온갖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소리로 풍성합니다. 남편이 오래전에 앞산마루에 심었던 밤동산 앞으로 큰 도로가 나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주워 가서 밤이 남아있지 않더랍니다. 선산 비탈길 산은 손이 미치지 않아 작지만 맛있는 토종밤 한 소쿠리 주워 왔습니다. 집 뒤 텃밭에는 멧돼지 못들어 가도록 쳐놓은 울타리를 따라 동부콩이 매달려 있어 껍질을 벗겨 함께 가지고 왔더라고요. 우리 은지가 친한 오빠인 제주 농부에게 주문한 미니밤호박이 왔는데요. 자연스레 만난 먹거리로 호박죽을 쑤어 식사대용으로 차려 보았습니다. 밤동부콩호박죽 이란 이름 만큼이나 구수하고 정겨운 것 같아요. 재료 미니밤단호박4개,밤20개,..

『밥, 죽, 면』 2022.10.25

여름철 남은 김밥~ 부침개 전으로 만들어 먹자!

남은 김밥으로 만든 한끼 식사대용 밥전 남녘은 비가 내린다는데 서울은 후덥지근하고 게릴라성 소나기가 지역에 따라 내리는 7월 하순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보면 먹을만큼 준비한다고 해도 항상 남게 되어 손이 크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서울 둘레길을 걷겠다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을 부탁 했는데요. 과일과 커피까지 준비해서 보냈더니 김밥이 많았는지 남겨왔네요.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남은 김밥과 채소를 넣어 밥전을 만들었습니다. 영양도 많고 간단해서 한끼 식사로 충분했답니다. 재료 * 김밥2줄,파프리카1개,깻잎1줌,달걀5개, 후춧가루,소금 약간씩.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손질한 파프리카, 깻잎은 잘게 썬다. 2. 볼에 김밥, 달걀, 후춧가루 소금 약간..

『밥, 죽, 면』 2022.07.19

아침에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달걀쌈밥

낮이 가장 긴 하지엔 달걀쌈밥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가 쉬어가라 발목을 잡습니다. 해뜨는 동녘에는 구름으로 가리어 새벽을 늘렸고 해지는 서녘에는 운산이 가로막고 셨습니다. 입하부터 따지면 여름의 한 중심이지만 더위는 시작도 안 했답니다. 하지는 단오와 유두절 사이에 끼어있어 계절상 반대편인 동지에 비해 절식도 없고 절기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듯 싶습니다. 음력 5월 5일을 단오라 하며 수리취절편, 도미찜, 준치만두, 붕어찜, 어채 등을 만들어서 먹었다는데요. 6월 보름에는 동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재앙을 푼 다음 떡수단, 보리수단, 구절판, 복분자화채 등의 절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오와 유두절 사이 중간쯤에 끼어 있는 하지에 먹을만한 아주 간단한 ..

『밥, 죽, 면』 2022.06.21

후루룩 건강하게 한입! 바지락포두부국수

5월의 마지막 날에 바지락 포두부국수 가정의 달 5월도 어느새 종장에 이르러 샤스타데이지처럼 아쉬운 미련을 간직한 꽃자락이 고개를 숙입니다. 가정과 국가를 생각하게 하는 5월과 6월사이, 오작교처럼 놓인 31이란 숫자의 의미 앞에서 떠나는 계절에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사랑과 연관된 사람들의 날들이 차례로 지나갈 때마다 특별히 그날만 기억하고 지나쳐 버릴까 두려워 떨지는 않았나 곱씹어 봅니다. 근로자의 날 부터 부부의 날에 이르기까지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 앞에 더 행복해하며 아팠던 5월을 이제 보내야 합니다. 5월의 남은 날들은 친한 지인과 동생들, 형제들이 있어 고맙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소중한 관계로 남아 애환을 함께 나누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

『밥, 죽, 면』 2022.05.31

두부를 면으로 만들어보았다! 포두부 비빔국수

초여름 입맛 부르는 포두부 비빔국수 전형적인 5월의 날씨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계절의 여왕답게 반짝반짝 빛이 나더니 하순으로 접어 들면서 한낮 온도가 28도 까지 올라 초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남편 말로는 이즈음 날씨가 이러해야 보리며 밀이 잘 여문다니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더위와 적당한 타협을 하기로 했는데요. 시골 동서가 보내준 포두부로 비빔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온 딸아이는 다이어트식으로, 남편은 막걸리 안주삼아 그렇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했습니다. 재료 포두부6장,오이1/3개,사과1개,깻잎6장, 파프리카(빨,노)1개씩,삶은달걀1개. 양념장: 고추장,진간장,설탕,식초4숟갈씩, 고춧가루,매실청,참기름2숟갈씩,통깨1숟갈. 만들기 ..

『밥, 죽, 면』 2022.05.24

온가족이 만족할만한 치킨시금치덮밥(한그릇뚝딱주의)

팝콘치킨 넣어 만든 시금치덮밥 흔들리는 바람을 따라 나뭇잎들도 사각거리며 초록빛 춤을 춥니다. 나뭇잎과 햇빛이 만든 아름다운 길을 남편과 함께 걸었는데요. 산책로에는 애기똥풀과 노랑선씀바귀꽃이 하나 가득 피어났습니다. 노랑이들의 소리없는 반란이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화창함이 절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오월, 그 중간에 어린이날이 있고 주말에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날이 자리잡았습니다. 딸아이가 너무 바빠서 집에 오지 못하고 팝콘치킨을 보내왔는데요.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시금치 덮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치킨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재료 * 시금치1줌,파프리카1개,양파1/2개,달걀2개, 팝콘치킨2줌,소금,포도씨유 약간씩. * 덮밥소스: 다시마물1컵,간장,굴소스,맛술 1숟갈씩,다진마늘1숟갈,..

『밥, 죽, 면』 2022.05.03